지마가 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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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Confessions

봄방학을 앞둔 종업식 날, 중학교 담임인 '유코'는 아이들을 향해 이야기를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떠드는 아이들.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유코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한다. "내 딸을 죽인 사람은 우리 반에 있습니다". 자극적인 이야기가 나오고서야 집중하는 아이들. 그리고 영화 30분에 걸친 유코의 고백 같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는 유코의 어린 딸아이를 죽인 범인을 찾은 미스터리 스릴러가 아니다. 유코의 고백 속에 이미 범인의 정체는 밝혀진다. 충격적인 결말과 함께 30분의 연설이 끝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고백이 이어지면서 그 사건과 연결된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실 필자는 이 초반 30분의 고백만으로도 영화를 본 값어치는 한다고 생각한다.

고등학생도 아니고 중학생을 살인자로 택한 만큼 내용은 파격적이고 충격적이다. 살인을 저질러도 반성문 한 장으로 죄를 면할 수 있는 청소년 보호법의 허상을 꼬집으며, 학교 내에 있는 왕따, 폭력, 섹스, 교권 하락, 과보호 등 만연하는 청소년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풀어놓는다. 그러면서 해맑게 웃는 아이들을 자주 보여주는 역설적인 장면도 인상적이다.

주내용은 아니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세 어머니들도 인상적이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 자식을 보호하는 어머니, 자식을 버린 어머니. 어머니란 존재가 자식에게 끼치는 영향이 지대한 만큼 올바른 게 키우는 것은 어려운가 보다. 어쩌면 자식에게 최소한의 관심과 보호만 주는 것이 제대로 된 자식을 키우는 방법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찌 되었든 아이들의 잘못은 어른의 잘못인 것은 맞다.

가상의 이야기인 만큼 허구와 과장이 있겠지만, 최근 기사에서 '악마 여고생' 사건 등을 보다 보면 꼭 현실이 아니라고도 못할 듯하다. 이대로라면 [배틀로얄]처럼 BR 법이 등장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자극적인 장면이 적고, 잔잔한 진행과 뮤직비디오 같은 영상이 중간중간을 메우고 있기에 빠른 호흡의 영화를 원한다면 지루할 수 있겠지만, 스토리 위주의 반전물을 원한다면 추천한다. <지마>
Write : 2015-08-29 02: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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