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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 마지막 탈출

Metro

출근시간을 맞아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모스크바의 지하철 터널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금기야 천정이 무너지면서 삽시간에 강물이 터널 안으로 유입되고 만다. 달리던 지하철은 급정지를 하게 되고, 콩나물시루 같던 차량 내부는 사상자가 속출한다.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은 탈출을 감행하지만 불빛도 없는 어두운 터널 내부는 만만한 곳이 아닌다.

처음으로 보게 된 러시아 영화다. 2시간이 살짝 넘는 러닝타임 중 초반 1시간은 등장인물들의 낯선 발음에 대한 적응과 실감 나게 촬영된 지하철 참사 장면 때문에 정신없이 흘러간다. 출퇴근 시간의 지옥철을 경험하고 있다면 공감이 가는 장면들이 많이 지나간다. 그래서인지 초반부의 몰입도는 훌륭하다.

이제 살아남은 자들이 추려지고 본격적으로 탈출을 감행하게 되는 후반부터는 초반에 다져진 긴장이 순식간에 무너져 버린다. 가장 큰 원인은 배우들의 연기에 있다. 홍콩이나 일본 영화를 보면 국가 특유의 말투나 제스처가 있다. 러시아 영화가 처음이다 보니 저런 행동과 말투가 러시아 영화 특유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긴박한 순간에 말장난 식의 불필요한 말을 너무 많이 한다. 말할 체력이 남아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더군다나 생존 이외에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구조로 내세운 것이 부인의 불륜 상대인 남자와의 대립이다. 우연찮게 둘이 같은 지하철을 탔고, 사고가 났으며, 운 좋게 둘 다 살아남아서 일행이 된다는 설정도 작위적이기도 하지만, 굳이 불륜을 소재로 택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분명 대충 만든 영화는 아닌 듯한데, 대충 만든 장면이 기억에 남아 좋은 평점을 주기가 힘들다. <지마>
Write : 2015-08-16 22: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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