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도 없었을까? 결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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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을까? 결말 #4

릴레이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을까?

천리안 추리문학동호회 회원들

 
  •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에게 초대장을 받은 7명의 남녀들.
  • 이들은 초대장의 글에 이끌려 별장만 떨렁 있는 무인도로 모여든다.
  • 그리고, 계속 되어지는 살인과 공포.
  • 범인은 7명중의 하나라는 것 밖에는 아무런 단서가 없다.
  • 누가 연쇄 살인의 범인인가? 그리고 다음 희생자는? 또한 범인은 무슨 목적으로 살인을 계속 하는 것인가?
  • "그리고 아무도 없었을까?" 는 1998년 천리안 추리문학동호회에서 진행되었던 릴레이 소설입니다.
  • 릴레이 규칙 : 1인당 10 문장씩 스토리를 이어서 릴레이 합니다.
  • 일정 횟수까지 진행되면 릴레이는 끝이 나고, 참여자는 기존 글을 토대로 결말을 낼 수 있습니다.
  • 릴레이가 종료되었기에 문장을 좀 더 매끄럽게 수정하고, 결말까지 정리하여 올립니다. <1998-10-25>
 
  [결말] 7. 봄비 이야기
 
  아마도 시작은 귄을 만나고부터 일 것이다.
  그때부터 그녀의 인생이 조금씩 비틀려졌고 마침내는 교정하기엔 너무 늦은 최악의 상황까지 오게된 것이리라.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면서도 후회가 된다. 왜 귄이란 여잘 알게 되었는지를.
 
  귄은 문화부 신참 기자였다. 싹싹한 성격과 붙임성 있는 행동 때문에 그녀에 대한 소문은 봄비가 근무하는 사회부까지 들려왔다. 외모가 특출 난 것도 아니고, 빼어난 몸매를 지닌 것도 아니었다. 겉보기엔 평범한 여자였지만 가끔 업무로 인해 이야기를 나눌라치면 묘한 매력을 물씬물씬 느끼곤 했다.
 
  귄은 의외로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더 인기가 있었다. 남성적인 매력이 풍기기 때문일까? 봄비 역시 귄의 그러한 매력에 매혹된 것일까? 자신이 레즈비언일 것이란 생각은 해 본적이 없다. 아직까지는 여자보다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싶다. 귄에게서 느끼는 건 그러한 매력이 아닌 듯 했다.
 
  “언니? 혹시 사랑하는 사람 있어?”
  단둘이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을 때 느닷없이 귄이 물었다.
  “글쎄. 아직까지는... 그러는 너는 있어?”
  봄비는 없다는 대답을 기다렸다.
  “난 있어.”
  묘한 감정이 헤엄쳐 왔다. 질투였을까?
  “한 1년쯤 되었나봐. 그 사람을 사랑한다고 믿기 시작한 것이...”
 
  별로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였다. 귄이 무슨 의도에서 그런 이야길 자신에게 하는지 봄비는 의심스러웠다.
 
  “동거를 하고 있어, 지금. 그런데...”
  귄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사랑한다는 그 남자와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봄비는 귄의 그런 목소리에 가슴이 아파 왔다.
 
  “그도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난 믿었어.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던 건지도 몰라. 그에게 잘해줬지. 그가 원하는 건 모두 해주고 싶었거든. 그런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그건 나만의 생각이 아닌가 싶어. 그도 나를 사랑한다고 믿었지만 자꾸 의심이 가. 혹시 내가 물질적인 것을 제공하기 때문에 내 곁에 있는 건 아닌가 하고 말이야.”
 
  뜻밖의 이야기였다. 동거하고 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그녀가 우울한 듯이 털어놓은 다음 이야기는 더욱 놀라운 사실이었다.
 
  “파파티라는 거 알아? 파차니라는 열대식물이 있는데, 그 식물이 꽃을 피는 건 아주 잠깐동안이야. 그 잠깐동안 핀 꽃을 으깨서 만든 즙이 파파티란 거지. 쓴맛이 들기는 하는데 효과는 괜찮은 편이야. 난 그걸 그 사람에게 조금씩 먹이고 있어.”
 
  무슨 말이지?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가 싶지 않았다.
  “그 사람이 언제나 내 곁에 있어주길 바래. 다른 여자와 팔짱을 끼고 다니거나 여관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너무 아프거든.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야. 그래서 결심한 것이 파파티였어.”
 
  “설마...”
  “신경을 조금씩 갉아먹지. 혈관을 타고 뇌로 들어가면 뇌세포를 갉아먹기 시작해. 아마 마지막이 되면 고통스러울 거야. 전신마비와 더불어 심장이 마비되면 최후를 맞이하게 돼. 훗, 우습지?”
 
  우습지 않았다. 그렇다고 귄이 무섭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더 불쌍하다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질 정도였다. 하지만 그 때는 그녀에게 아무런 말도 해주질 못했다. 그리고 며칠 뒤 그녀가 자취방에서 죽은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자살이었다. 곁에는 귄과 동거하던 남자의 시체가 있었다고 한다. 결국 봄비는 그녀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던 것이다.
 
  그 사건 이후로 한동안 일어나질 못했다. 충격이 너무 컸다.
  마음을 가라앉힌 것은 한참 뒤였다. 그 때부터 봄비는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그 배경에는 귄을 죽음으로 몰았던 무언가에 대한 복수심이 있었다. 하지만 무엇에 대한 복수심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상대도 없고, 방법도 없이 그저 막막한 복수심만 가슴 언저리에 남아있었다.
 
  “기사화 되면 스캔들이 되겠죠? 어떻게 하시래요? 영화배우 채 모양과 호텔로 들어가는 장면의 이 사진을 공개할까요?”
 
  무엇에 대한 복수심이었을까? 그 대상자는 불분명하지만 불륜에 대한 증거가 확보되면 기사화 시켜 망신을 주는 것보다는 그들에게 정신적인 압박을 주는 것이 더 통쾌했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내가 하는 일이 나쁜 건 아닐까?’
  아닐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단지 나쁜 사람들에게 나쁜 행동을 하는 것뿐이므로 나쁜 짓이 아니라고 정당화를 시켰다. 가끔 후회는 되지만 이미 때는 늦었을 것이다.
 
  누군가가 정상적인 기자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기억이 없다. 하지만 누군가가 봄비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누구일까? 정체를 모르니 공포가 밀려왔다.
 
  ‘내가 왜 그걸 두려워 해야하지? 두려워한다는 건 내가 했던 일들이 합법적이지 않았다는 이야기인가?’
 
  협박이 왔다. 하지만 그건 사소한 것들이었고, 큰 부담이 되는 건 아니었다. 허나 두려움은 항상 있었다. 약점을 미끼로 치근거린다는 것은 보다 큰 목적이 있음이 틀림없다. 왜 보다 큰 것을 요구하지 않는 것일까?
 
  초대장이 날아든 것은 한참 뒤의 일이었다.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자신을 지켜보던 이가 보낸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요구한 것은 섬으로의 초대였다. 그 목적은 알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거부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섬으로 초대받은 사람 중에 핼리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예전에 어떤 여자를 강간했었던 사람이었고, 그 사건을 봄비는 목격했었다. 또한 그 강간이 조작되었다는 것과 그걸 조작한 사람(수 또는 루인지 불분명했다)도 여행자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은 공포를 느끼게 하는데 충분했다. 갑자기 이 여행이 두려워졌다. 섬으로 간다는 것 자체가 너무 무서웠다.
 
  2층에서 들려온 비명소리, 루의 목맨 시체, 불타는 루의 시체, 레븐스의 등장, 핼리의 당혹스런 추리, 갑자기 정신을 잃고 한참 뒤에 깨어난 일, 핼리의 죽음, 지마의 죽음, 시체가 없어지고 네로의 방에서 수의 시체가 발견된 일, 그리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 탈출구는 없는 상황, 모든 것이 두려울 뿐이었다.
 
  "이게 다 뭐야! 무슨 장난이냐고! 우릴 이런 곳에 가둬놓질 않나, 이상한 핏자국이 있질 않아, 비명 소리가 녹음된 테이프를 틀어 놓지 않나..."
 
  '벌써 다 살해한 것인가? 그 미친 살인자가?'
  "우릴 죽이려는 걸 거야, 틀림없이..."
  "전 더 이상 이런 곳에 있고 싶지 않다고요!"
  '아냐. 모두가 날 노리고 연기하려 드는 거야. 몸을 태우는 공포를...'
 
  공포 때문이었을까? 봄비는 가끔 히스테리 컬해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극도로 치달은 두려움으로 인해 이성이 소멸되어져 가는 느낌이었다. 그나마 위로가 된 것은 커피였다.
 
  ‘커피? 그래, 커피가 있구나, 커피가...’
  봄비는 그들에게 커피를 대접했다. 꼭 그래야만 했다. 그래야만 이 공포의 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것이 그녀가 살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결말] 8. 최종화
 
  응접실.
  네로는 머리가 아프다며 자신의 방으로 가기 위해 소파에서 일어났고, 그를 의심하는 듯 쏘아보는 레븐스는 당장이라도 그에게 달려들 듯이 보였다. 봄비는 공포로 인해 초죽음이 된 듯 부들부들 떨고 있었으며, 요일은 무표정하게 네로와 레븐스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 순간에 루가 등장했다. 분명 루였다. 몇 번이나 죽은 줄 알았던 루가 불사신 마냥 그들 앞에 다시 나타났던 것이다. 그녀는 방으로 들어가려던 네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레븐스에게 말했다.
 
  “...네로예요! 저 사람이 저를 이 섬에 끌어들인 거예요. 그가 바로 악마예요!”
 
  루의 약혼자인 레븐스가 발끈했다. 화가 치밀 대로 치민 레븐스가 부지깽이를 들고 네로에게 달려들었고, 격투가 벌어졌다. 하지만 몇 년 동안 흉악범을 상대한 네로를 당해낼 순 없었던 모양이다. 전세는 역전되어 레븐스는 상처를 입었다. 네로가 그의 팔을 부러뜨리고 만 것이다.
 
  “이제 그만 하시죠.”
  어느 새 내려왔는지 루가 네로를 향해 총을 들이밀고 있었다.
  봄비는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혼란스러워 하면 뒤로 물러났지만, 요일은 공격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용감한 여자였다. 어쩌면 친구 핼리의 죽음 때문에 공격적인 태도가 되었는지 모른다.
 
  루와 요일, 봄비는 네로를 쳐다보았다. 궁지에 몰린 네로는 총 앞에서 아무런 저항을 못하고 있었다. 이제 그는 연극의 책임자로, 모든 살인의 주모자로 낙인찍히고 만 것이다.
 
  “끄끄끄.” 네로가 낮게 웃었다.
  “당신들은 무언가 착각하고 있어. 내가 이 무대를 만든 건 인정하지. 하지만 핼리를 죽인 것도, 지마를 죽인 것도, 수를 죽인 것도 모두 저 여자의 짓이야! 내가 아니야! 내가 했다면 왜 권총이 저 여자의 손에 있는 거지? 살인은 한 것은 바로 저 여자라고!”
 
  루는 남들에게 보이듯 크게 웃으며 말했다.
  “저 자는 궁지에 몰리자 나에게 협의를 씌우려는 거예요. 권총은 저 자의 방에서 빼돌린 거죠. 난 처음부터 저 자의 속셈을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숨어 다니면서 주시를 하고 있었죠.”
 
  “나쁜 자식.”
  부러진 팔을 부여잡으며, 레븐스가 고통스럽게 한마디 내뱉었다. 네로가 힐끔 그를 쳐다보았다.
 
  “조만간 어떤 무인도에 있는 별장에 가야한다. 그곳에 가야만 한다고 협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가지 않으면 날 죽일지도 모르다. 당신이 옆에 있어주면 좋겠다. 하루 늦게 당신이 도착했으면 한다. 후후, 많이 들어본 이야기겠죠, 레븐스 님!”
 
  루가 레븐스에게 했던 말이었다.
  놀란 레븐스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어... 어떻게 당신이 그걸...”
  “내가 지시한 내용이니까 알고 있는 게 당연하지. 아직도 모르겠나? 루는 내가 시키는 대로 당신에게 접근해서 이 섬으로 끌어들인 거야. 하지만 저 여잔 내 계획을 망치는 역할도 했지. 애초에 난 살인 같은 건 구상하지도 않았다고! 하지만 저 여잔 살인도 서슴지 않았어!”
 
  레븐스는 루를 돌아보았다. 그 말이 거짓말이라고 해 주길 바란 모양이다. 하지만 네로가 어떻게 그걸 알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네로의 말이 사실일 지도 모른다. 루가 부정하기를 원했다.
 
  “쿡쿡.” 루가 기분 나쁜 투로 웃으며 말했다.
  “레븐스 님, 아쉽게도 그 말은 사실이에요. 이제는 갈 데로 갔으니 더 이상 가면을 쓸 필요는 없을 듯 싶네요. 난 애초부터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어요. 모든 건 계획된 거였죠. 저 자의 말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저 자 때문이죠. 이렇게 된 것도 저 자 때문이라고요! 난, 용서할 수 없어! 죽여버릴 거야!”
 
  방아쇠를 당기려는 찰나에 요일이 루를 덮쳤다.
  “네가 핼리를 죽였단 말이지? 너는 내가 죽여주겠어!”
  요일은 거칠게 루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발길질을 했다. 권총은 루의 손을 벗어나 바닥을 타고 미끄러져 갔다. 공교롭게도 그 곳엔 네로가 있었다. 미소를 지으며 절대적 무기를 집어들었다. 그리곤 아낌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
  쩌렁쩌렁 울리는 소리와 함께 싸우고 있던 두 여자는 그 자리에 피식 쓰러지고 말았다. 날아든 총알은 루를 관통하고 요일의 몸에 박혔다.
 
  “이제 이 연극을 끝내야겠군. 애초의 시나리오 보다 많이 틀어졌지만, 감독으로서 이 연극을 끝낼 의무가 있지. 고립된 공간에 갇혀 버린 인간들은 서로를 의심하며 죽어간다. 후후, 당신들은 어차피 죽을 목숨들이니까. 단지 내 손을 거쳐야 한다는 게 슬프군.”
 
  레븐스가 안간힘을 쓰며 일어나 덤비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네로가 그에게도 권총을 쏘았다. 몸에 박힌 총알은 엄청난 고통과 함께 비명소리를 만들어냈다. 레븐스가 힘없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휴우, 이제 한 명만이 남았군.”
  그의 시선은 부들부들 떨고 있는 봄비에게로 향했다.
  “이제 그만!”
  갑자기 봄비가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이 광경에 그녀는 다시 히스테리 컬해지고 만 것이다. 그녀는 분노로 인해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진 상태였다.
 
  “당신이... 당신이 뭔데 우리들을 심판하는 거죠? 당신이 우리를 죽인다고요? 그전에 당신이 먼저 죽을 걸요!”
 
  네로가 씨익 웃었다.
  “후후.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되는가보군. 힘은 나에게 쥐어져 있고, 성한 사람은 당신 뿐이야. 내 총은 당신을 겨누고 있지. 방아쇠를 당기면 당신은 죽어! 누가 나를 죽일 수 있다는 거지?”
 
  “커피를 몇 잔 마셨는지 기억하세요? 그 커피는 항상 제가 끓였죠. 그 커피에는 파차니라는 열대식물의 꽃을 으깬 만든 즙이 들어가 있죠. 파파티라고 하는 그 즙은 커피처럼 쓴맛이 들기 때문에 커피에 섞으면 표가 나지 않아요. 위 속에서 흡수된 즙은 위벽을 타고 혈관으로 침투하죠. 그리고 신경을 조금씩 갉아먹게 된답니다. 뇌로 들어가면 뇌세포를 갉아먹는데, 그쯤이면 두통이 시작되죠. 머리가 많이 아프지 않던가요?”
 
  “누가 그 따위 거짓말에 속을 줄 알아!”
  “이 섬에 오면서 난 이 상황이 싫었어요. 너무나도 무서웠죠. 내가 살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모두를 죽이는 것 밖에 없다고 판단했죠. 그래서 모두가 마시는 커피에 파파티를 조금씩 넣었죠. 방금 전에 돌린 커피에는 다량의 파파티가 들어있죠. 당신은 조만간 죽을 거예요. 후후. 하하하.”
 
  봄비는 이성을 잃었는지 미친 사람처럼 웃기 시작했다. 그 광적인 웃음소리에 불쾌감을 느낀 네로는 방아쇠를 당겨 그녀의 머리를 명중시켰다.
 
  “웃기고 있어. 파파티? 그 따위 거짓말이 내게 통할 줄 알았다니, 멍청한 여자야.”
 
  하지만 머리가 아픈 건 사실이었다. 양미간을 비롯해 뒤쪽도 심하게 아파 왔다. 두통은 머리 전체를 바늘로 찌르는 고통을 안겨 주고 있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서있기 조차 힘들었다. 네로는 무언가가 잘못된 것을 알았다.
 
  “이... 이게 아냐. 이건 내가 원하는 게 아니었어. 내가 왜 죽어야 하는 거지? 나는 죽을 수 없다. 죽을 수 없어! 난...”
 
  근육에 마비현상이 찾아왔다. 그리고 번지기 시작한 그것은 심장에 이르러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심장이 멎고 그는 쓰러졌다.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났다.
 
 
  에필로그
 
  며칠 후, 별장을 철거하기 위해 온 인분들은 그 곳에서 끔찍한 시체들을 발견했다. 경찰들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으나 사건은 미궁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그 무인도에서 벌어진 일이 어떤 것인지 이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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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고 나서
 
  겨우 만감 시간(?)을 지켰네요. 시간이 부족해서 마지막 부분을 엉성하게 쓰고 말았습니다. 아직 못 다한 이야기가 많은데 말이죠. 우선 릴레이 된 글 중 등장인물의 겉 행동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짜 보았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생각하는 내용까지 맞추려 하다보니 너무 힘들어서 말이죠. 일단 그들의 행동을 중심으로 사건을 꾸몄고, 속마음도 어느 정도는 리얼리티(?)를 살렸습니다만 일부분에 대해선 과감히 무시를 했죠.
  다음 릴레이부터는 등장인물의 행동만을 서술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인물의 생각까지 서술을 하다보니 마무리하는 것이 여간 고통이 아니거든요.
  여하튼 이틀동안 밤을 새면서 겨우 완성을 하게 되어 기쁘네요. 나중에 중편으로 다시 개작을 해야할 듯 싶어요. 그럼 약간의 감상평이라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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