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도 없었을까? 61 ~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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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을까? 61 ~ 70

릴레이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을까?

천리안 추리문학동호회 회원들

 
  •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에게 초대장을 받은 7명의 남녀들.
  • 이들은 초대장의 글에 이끌려 별장만 떨렁 있는 무인도로 모여든다.
  • 그리고, 계속 되어지는 살인과 공포.
  • 범인은 7명중의 하나라는 것 밖에는 아무런 단서가 없다.
  • 누가 연쇄 살인의 범인인가? 그리고 다음 희생자는? 또한 범인은 무슨 목적으로 살인을 계속 하는 것인가?
  • "그리고 아무도 없었을까?" 는 1998년 천리안 추리문학동호회에서 진행되었던 릴레이 소설입니다.
  • 릴레이 규칙 : 1인당 10 문장씩 스토리를 이어서 릴레이 합니다.
  • 일정 횟수까지 진행되면 릴레이는 끝이 나고, 참여자는 기존 글을 토대로 결말을 낼 수 있습니다.
  • 릴레이가 종료되었기에 문장을 좀 더 매끄럽게 수정하여 올립니다. <1998-10-25>
 
  [레븐스]----------------------------------------------[61]
 
  그러나 모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겁게 지마가 말을 꺼냈다.
  "올라갑시다. 정말 우리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 나오는 등장인물 같군요. 이러다 점점 한사람씩 살해되어 결국 아무도 없게 되는..."
 
  "불길한 소리 마세요. 전 '절대' 안 죽을 거예요."
  은요일이 그 말을 일축하며 삶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핼리님을 그대로 둘 순 없잖아요? 피 좀 닦은 다음에 옮겨야지. 은요일님, 위에서 미안하지만 걸레 좀 가져다주시겠어요?"
 
  은요일이 끄덕이곤 걸레를 가져왔다.
  네로가 그것으로 핼리의 옷과 몸에 묻은 피를 대충 닦았다.
  "어서 핼리님 방으로 옮겨요. 지마님, 도와주세요."
  핼리와 지마는 묵묵히 시체를 옮기고 다른 사람들은 응접실로 이동했다.
 
 
  [행크]------------------------------------------------[62]
 
  “도대체 누굴 까요? 우릴 죽이려는 살인범이...”
  네로가 힘없이 중얼거리자 은요일이 한마디했다.
  “근데 여인... 이라고 씌어져 있는 것 같은데... 여인이 정말 그런 일을 했을까요? 여자가 그렇게 쉽게 남자를 죽일 수 있나?”
 
  네로가 대답했다.
  “아마도 그 둘은 아는 사이가 아니었을까요? 그러니까 그렇게 쉽게 죽일 수 있었겠죠.”
 
  지마가 동감을 표했다.
  “저도 그 생각에 동감이에요. 아마도 아는 사람임에 틀림없었던 것 같아요.”
 
  은요일이 말했다.
  “그렇다면 그 살인범이 핼리를 지하실에서 조용히 만나 무슨 얘기를 했을까요? 핼리는 아까 분명히 문을 잠그고 자기 방에 들어갔는데... 다시 나온 걸 보면 분명히 우리가 있어서는 안될 은밀히 무언가를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네로가 말했다.
  “음... 그럴 수도 있겠군요... 핼리가 아까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무언가 생각할 게 있다고 했는데 그게 혹시...”
 
  은요일이 뒤를 이었다.
  “살인범에 관한 거다. 이런 말씀이군요. 하지만 핼리는 그 여인이 살인범이란 걸 몰랐던 게 아닐까요? 그 여인이 살인범이란 걸 알았다면 그렇게 은밀한 곳에서 위험하게 만날 수가...”
 
  지마가 반박했다.
  “아니에요. 꼭 그렇게 만은 생각할 수는 없죠. 핼리가 무슨 약점을 잡혔다면 그 여인이 하자는 대로 했을 수도 있으니까요.”
 
  은요일이 수긍했다.
  “음. 그럴 수도 있겠군요.”
  그러면서 그녀는 이런 생각을 했다.
  '지마, 이 사람은 그 여인에 대해 뭔가 아는 것 같은 말을 하는데, 그 여인과 어떤 관계일까?'
 
  모두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레븐스]----------------------------------------------[63]
 
  지마는 잠을 못 이루고 있었다.
  '그것 때문일까? 그것 때문에 핼리 님이?'
  지마는 계속 뒤척이고 있었다.
  그 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지마는 문을 열어주었다.
  방밖과 안이 어두운 가운데 정체불명의 인물이 안으로 들어왔다. 지마가 혹시 이자가 살인자가 아닐까 라고 생가각하기도 전에 그 인물은 숨긴 칼을 꺼내서 지마의 가슴을 찔렀다.
 
  지마는 소리를 지르려고 했다.
  그러나 그 인물이 장갑 낀 손으로 입을 막아서 불가능했다. 지마는 정신이 아득해지며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지마는 힘을 짜내어 하나의 표지를 남겼다.
 
  X 라는 표지를..
 
  --------------------
 
  넷쨋날 아침이 밝았다.
  네로가 지마의 방문을 두들겼다.
  그러나 방문은 열려 있었고, 네로는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봤다.
 
  "헉! 지마 님! 도대체 누구한테! 여러분, 일어나요! 지마 님이 살해당했어요!"
 
  모두 모여서 지마의 시체와 옆의 X표지를 보았다.
  갑자기 은요일이 뭔가를 깨달은 듯이 소리쳤다.
  "아, 이 표지의 뜻을 알았어요. 지마 님은 범인의 이름을 쓸 정도로 힘이 있지 않았어요. 또는 범인이 모르는 인물이었거나 얼굴을 가렸겠지요. 하지만 지마 님은 우리가 시체를 발견하면 말이에요. 핼리 님을 죽인 '여인'이 지마 님을 죽였다고 생각할거라고요. 하지만 실제로 범인은 '남자'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지마 님은 우리의 생각처럼 범인이 여자가 '아니다'라고 한 거예요. 이 X 표지는 그 '아니다'라는 뜻이 틀림없어요."
 
  "그.. 그러면 범인은 남자? 남자는 우리 둘밖에 없는데.."
 
 
  [지마]------------------------------------------------[64]
 
  네로가 말했다.
  “어쩌면 범인이 여자가 아니라는 의미가 아닐 수도 있죠.”
  은요일이 물었다.
  “무슨 말이죠?”
  “우리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 거짓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 아닐까요? 이 섬에 와서 여러 가지 새로운 일을 겪었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알고 보면 현재까지 죽은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와 레븐스 님의 이야기가 고작입니다. 게다가 서로의 이야기는 어딘가 모르게 일치하지 않고 있죠. 그건 누군가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겠죠.”
 
  “그럼, 누구 말이 옳다는 겁니까?”
  레븐스가 물었다.
  “그건 아직까지는....”
  네로의 힘없는 대답에 은요일이 궁금해하던 것을 질문했다.
  “네로님의 정체는 무엇이죠? 그러고 보니 항상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고, 항상 핵심적인 말만 했어요. 평범한 회사원치고는 너무 예리하군요.”
 
  네로가 말했다.
  “흠... 제 정체를 밝히기에는 너무 때가 너무 늦은 거 같군요. 저는 강력계 형사입니다. 하지만 이런 살인들을 예견하고 이 곳에 온건 아닙니다. 저 역시 초대장을 받았죠. 이 섬에서 살인이 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장난이란 생각 안 했죠. 왜냐하면 초대장을 보낸 사람은 내가 저지른 몇 몇 부정을 알고 있었어요. 유흥업소의 주인에게 뇌물을 받은 내용 같은 거죠. 후후. 비단 협박성 초대장 때문에 온 것은 아닙니다. 초대장을 보낸 사람은 나에 대해 알고 있고, 살인이 일어날 것이라는 이 섬에 초대를 했어요. 호기심을 자극했죠. 그래서 이 빌어먹을 섬에 오게 된 겁니다. 쭉 지켜보니 다른 사람들도 무언가 약점이 잡혀서 이 곳에 온 듯 싶군요. 살인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조연들로서 말이죠.”
 
  은요일이 말했다.
  “맙소사. 그걸 이제서야 이야기하면 어떻게 해요? 이미 핼리는 죽었는데.....”
 
  은요일은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했고, 레븐스는 네로의 정체를 알고 당황했으며, 네로는 죽은 시체를 무표정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레븐스]----------------------------------------------[65]
 
  "일단 섬에는 여섯 명이 있다고 볼 수 있소."
  네로가 말을 꺼냈다.
  “우리 셋과 루, 수, 봄비, 루의 대역 말이오. 이건 일곱 명이죠. 하지만 이 중 하나는 허구요. 만약 루와 수와 봄비가 있다면 루 대역은 필요 없소. 또 루 대신 루 대역이 있다면 루가 허구죠. 루와 수가 동일인물이라고 해도 루 대역이 필요해요. 우린 일단 루, 수, 봄비라 자처하는 사람들을 봤으니까. 이 섬에는 여섯 명이 있소. 그런데 어디 있을 것 같소? 난 그들 중 몇 명이 죽었을 것 같소만.”
 
  "죽였다면 누가 죽었을까요? 우린 누가 진짜고 가짠지도 몰라요. 루 님과 수 님이 동일인 일수도 있고, 봄비가 허구일수도 있죠. 우린 그 어떤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돼요."
 
  "맞아요."
  은요일의 말이었다.
 
 
  [귀니]------------------------------------------------[66]
 
  담배를 피우며 네로는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과연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 만약 나라면... 나라면 어디에 숨을까?'
 
  "은요일 님, 만약 당신이 그들 중 하나라면.. 당신은 어디로 숨으시겠습니까, 우리들의 눈을 피해서?"
 
  그 말을 들은 은요일은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비가 왔어요..."
  "그렇군요. 그렇다면 역시?"
  옆에 있던 레븐스가 그들을 보며 말했다
  "답답하군요. 어딥니까, 거기가?"
  "지금부터 범인 사냥을 하죠. 후후"
  그들은 서서히 그들에게 닥친 불행과 싸우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레븐스]----------------------------------------------[67]
 
  "제길!"
  네로가 말했다.
  서로 나눠서 범인을 찾기로 했다.
  분명히 이 섬 아니면 돌 섬에 범인이 있을 것이다.
  네로는 이 집을 수색하는 역할을 맡았다.
  '있을 리가 없지.'
  다락방이나 벽장 같은 것은 없다.
  지하실도 없고, 각 방을 조사해봐도 없다.
  자를 가지고 혹시 비밀공간이 있나 계산해 봤다.
  하지만.. 집에는 범인이 없었다.
 
 
  [지마]------------------------------------------------[68]
 
  자기 나름대로 집안에는 아무도 없다고 결론을 내린 네로는 응접실 소파에 지친 듯 주저앉아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은요일 님과 레븐스 님은 섬 밖을 조사하게 있겠지. 돌 섬은 전에 찾아보았으니 그곳에 사람이 있을 리는 없어. 집안이 아니라면 섬 밖이라는 이야기인데... 루 님과 수 님을 동일인물이라고 가정하고, 핼리 님의 추리에 등장한 루 대역도 가공의 인물이라고 가정한다해도 이 섬에는 두 명이 숨어있는 셈이야. 어디에 있는 것일까?‘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 젖는다.
  이미 찾아볼 만한 곳은 다 찾아본 셈이니 그들의 은신처를 알아낼 길이 없다. 그러다 문뜩 시체에 관한 생각이 떠올랐다.
 
  ‘시체? 그러고 보니 벌써 시체가 3개나 생겼군. 얼굴이 엉망이 된 루인지 수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시체와 핼리의 시체. 그리고 또 한 구. 음... 그 시체들은 지금 각자가 묵었던 방에 비치해 두었지. 응?’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이런... 사건에만 몰두해 있었어 중요한 것을 깜빡했군. 배! 우리들이 처음에 타고 왔던 배! 그 배는 어디에 있는 거지? 그러고 보니 여태껏 그 배를 본 적이 없어? 분명 고장났다고 했는데 말이지. 그 배는 도대체 어디에 간 거지? 음... 배를 확인해 보기 전에 시체부터 확인해 볼까? 왠지 찜찜한 걸.’
 
  네로의 느낌은 적중했다.
  시체를 옮겨 놓았던 방을 모조리 뒤져보았지만, 시체는 어디에도 없었다.
 
 
  [레븐스]----------------------------------------------[69]
 
  "시, 시체가 없다?"
  네로는 깜짝 놀랐다.
  핼리, 지마, 신원 불명의 시체가 모두 없었던 것이다.
  "시체가 없는데다가 배도 없다. 봄비 님, 루 님, 수 님, 대역... 그 중 한사람은 허구니까 세 명... 그럼 배를 타고 사라졌단 말인가?"
 
  네로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빨리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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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요일은 섬 주위를 수색하고 있었다.
  은요일도 배가 없어진 걸 발견했다.
  "배가 없다니. 빨리 다른 사람에게..."
  은요일은 집으로 돌아갔다.
 
 
  [핼리]------------------------------------------------[70]
 
  은요일과 네로는 서로 마주치자마자 말하기 시작했다.
  “네로님! 배가, 배가 없어졌어요!”
  “예. 저도 알았습니다. 거기다 시체들도 다 없어졌어요!”
  “예? 시체까지 없어지다뇨?”
  “분명히 각자가 묵었던 방에 시체들을 놔두었잖아요. 헌데 지금 보니 모든 시체들이 다 없어졌어요.”
 
  “이거 심각하네요. 혹시...”
  “그래요..우릴 공격한 범인들이 이미 그들과 함께 빠져나갔을 수도...”
 
  “그렇담 죽은 지마 님의 말은 거짓인가요?”
  “이제야 서서히 알 것 같습니다. 분명히 배가 고장났다는 것은 지금으로선 거짓입니다. 물론 진짜 고장났을 수도 있지만 충분히 복구할 수도 있었겠죠.”
 
  “그렇다면... 지마 님이 범인을 협조했었단 말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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