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도 없었을까? 21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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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을까? 21 ~ 30

릴레이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을까?

천리안 추리문학동호회 회원들

 
  •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에게 초대장을 받은 7명의 남녀들.
  • 이들은 초대장의 글에 이끌려 별장만 떨렁 있는 무인도로 모여든다.
  • 그리고, 계속 되어지는 살인과 공포.
  • 범인은 7명중의 하나라는 것 밖에는 아무런 단서가 없다.
  • 누가 연쇄 살인의 범인인가? 그리고 다음 희생자는? 또한 범인은 무슨 목적으로 살인을 계속 하는 것인가?
  • "그리고 아무도 없었을까?" 는 1998년 천리안 추리문학동호회에서 진행되었던 릴레이 소설입니다.
  • 릴레이 규칙 : 1인당 10 문장씩 스토리를 이어서 릴레이 합니다.
  • 일정 횟수까지 진행되면 릴레이는 끝이 나고, 참여자는 기존 글을 토대로 결말을 낼 수 있습니다.
  • 릴레이가 종료되었기에 문장을 좀 더 매끄럽게 수정하여 올립니다. <1998-10-25>
 
  [레븐스]----------------------------------------------[21]
 
  "루가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으시다구요? 레븐스 님, 그건 당신이 더 잘 알고 있는 게 아닌가요?"
 
  핼리가 레븐스를 똑바로 쳐다보며 다그쳤다. 하지만, 레븐스는 여전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아니,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루는 살해됐어요."
  지마가 말했다. 그러자 레븐스의 눈에 당혹스러운 빛이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레븐스 님, 당신이 말하는 것으로 봐서는 루 님과 잘 아는 것 같은데... 게다가 루 님의 초대장을 왜 당신이 가지고 있죠?"
 
  "그러면 당신들..."
  레븐스가 말했다.
  "지금 날 루의 살인범으로 의심하는 겁니까?"
 
 
  [유리]------------------------------------------------[22]
 
  핼리가 말했다.
  "그렇다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겠어요?"
 
  "맞아요. 그리고, 당신... 왜 처음엔 당신이 초대받은 사람이라고 말한 거지요? 당신은 앞뒤가 맞지 않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가 의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요. 우리가 의심하지 않도록 당신은 이걸 해명할 필요가 있겠군요."
 
  은요일의 날카로운 통찰력에 레븐스는 움찔했고 남은 사람들도 경계의 눈초리로 은요일을 바라보았다. 저 여자는 조심해야할 인물이라는 시선을 담고서...
 
  "이럴 게 아니라 모두 식당으로 가서 커피라도 마시면서 계속하지요".
 
  팽팽하게 조여진 바이올린 줄처럼 긴장된 순간을 깨면서 봄비가 말했다.
 
 
  [지마]------------------------------------------------[23]
 
  식당에 모여 봄비가 타준 커피를 홀짝이며 일동은 레븐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사실... 루와 나는 약혼한 사이입니다."
  뜻밖의 말임에도 불구하고, 수와 네로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루라는 여자를 이곳에 와서 처음 보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은요일이 그래도 미심쩍다는 듯 물었다.
  "그럼, 붉은 색 초대장은?"
  "그건, 루와 나에게 동시에 온 것입니다. 나는 사정이 있어서 오늘에서야 도착을 하게 된 것이고요. 그런데, 이런 일이..."
 
  "이상하군요. 루에게서 당신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어요."
  수가 퉁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레븐스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당신은?"
  "루와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같이 지낸 사이에요. 그래서 스스럼없이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죠. 하지만, 당신에 대한 이야기는 한 적이 없어요."
 
 
  [레븐스]----------------------------------------------[24]
 
  살인자는 생각하고 있었다.
  '아직.. 아직 살인은 끝나지 않았어..'
  생각하면서도 살인자는 태연하게 다른 사람들과 얘기했다.
  '계획의 첫 단계는 완성이다. 루를 죽임으로서 말야. 그 시간에는 아무도 알리바이가 없어. 이제 널 죽일 차례다.'
 
  살인자는 자신이 '죽일' 사람을 쳐다보았다. 그 사람은 아무 것도 모른 채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고 있었다. 살인자는 그 사람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행크]------------------------------------------------[25]
 
  사람들의 얘기를 묵묵히 듣고 있던 지마가 입을 열었다.
  "저기... 배고픈데 아침 식사나 하고 계속 얘기합시다. 봄비 님이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계셨다고 했는데... 식사 준비 다 됐나요?"
 
  "네? 아, 네.... 거의 다 됐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봄비는 다시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그 동안 사람들의 분위기도 약간 누그러진 것 같았다. 식사 준비가 다 되자, 각자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식사를 하던 중, 봄비가 말을 꺼냈다.
  "저기... 레븐스 님, 여기 올 때 배타고 왔죠? 그 배 다시 나요? 전 여기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아요."
 
  그러나, 레븐스는 묵묵히 식사할 뿐이었다.
 
 
  [아스카]----------------------------------------------[26]
 
  "전 더 이상 이런 곳에 있고 싶지 않다고요!"
  봄비가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갔다. 배를 찾아 탈출하기 위해서... 하지만, 어느 누구도 말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제 보여주었던 그녀의 히스테리 컬한 성격에 모두 익숙해진 듯 싶다.
 
  "저도 이만 일어나겠습니다."
  수와 네로도 일어서서 각자 자신의 방으로 가 버렸다.
  어쩔 수 없이 남은 몇 명만이 무거운 침묵 속에서 식사를 계속하고 있었다.
 
  "봄비 님은 괜찮을까요?"
  식사를 하고 있던 레븐스가 말했다.
  그 때였다.
  "꺄아아아아아!"
 
 
  [핼리]------------------------------------------------[27]
 
  갑작스런 비명소리에 일행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밖으로 뛰쳐나갔다.
 
  봄비는 잔뜩 경직된 모습으로 한 곳을 주시하고 있었고, 그들이 바라본 곳에는 타고 있는 루의 시체가 있었다.
 
  "젠장... 고인을 이렇게 까지..."
  네로의 말을 들었는지 레븐스가 재빨리 화염 속의 루에게로 뛰어갔다. 그러나, 막 얼굴 부분까지 타버린 루의 시체로 가기에는 불길이 너무 뜨거웠다.
 
  "왜! 도대체 누가 왜!"
  레븐스의 절규와 함께 일행은 다시 침묵 속에 빠졌으나 두려움의 빛을 띄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불타고 있는 시체 근처에서 편지를 하나 주웠다. 그 편지에는 이렇게 씌어져 있었다.
 
  "이제 시작일 뿐, 그날을 기억하라."
 
 
  [레븐스]------------------------------------------------[28]
 
  모두는 응접실에 있었다. 마침 비가 내렸던 것이다. 비가 그쳤지만 아무도 다시 루의 타버린 시체 곁으로 가지는 않았다.
 
  네로는 모두에게 아직도 결론을 짖지 못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다시금 꺼냈다.
 
  "자, 그러면 일단 우리 그 알리바이 조사부터 해 볼까요? 늦게
  도착한 레븐스 님을 제외한 나머지 분들 대답해 주세요. 의사가 없으니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어요. 그러나, 루 님의 마지막 모습을 본 것이 어제 오후 11시이고 시체 발견이 새벽 1시예요. 그2시간 사이에 저는 '장미의 이름'이란 책을 읽고 있었지만, 증명할 길은 없군요."
 
  "저 역시 책을 읽고 있었어요."
  은요일도 그와 같이 말했지만, 설득력이 없는 말이었다. 네로
  와 은요일은 독서를 나머지 - 핼리, 수, 봄비 - 는 잠을 자고
  있었다고 했다.
 
 
  [귀니사랑]--------------------------------------------[29]
 
  "흠... 아무도 알리바이를 증명할 수 없다는 말이로군."
  누군가가 결론짓듯 말했다.
  "어쨌든 우리 여길 나가요."
  레븐스를 바라보며 수가 말했다.
  "나갈 수 없어요. 내가 타고 온 배는 이미 떠나버렸으니..."
  레븐스의 말에 은요일이 의심스럽다는 투로 말했다.
  "그렇다면 알리바이를 증명할 수 없는 사람이 하나 더 생겼군요. 당신이 아까 그 시간에 도착한 것인지, 그 이전부터 있었던 것인지 아무도 모르니 말이에요."
  "뭐라고요? 그럼, 지금 날 의심하는 겁니까?"
  레븐스는 얼굴을 붉히며 화를 냈지만, 다들 은요일의 말에 수긍하는 눈치였다.
  조용한 침묵이 흐른 뒤, 조심스레 침묵을 깬 이는 봄비였다.
  "그럼, 이제 우리는 어떡하죠?"
  그녀의 질문에 지마가 대답해 주었다.
  "우선 고인의 시신부터 옮기기로 하죠. 그녀가 사용하던 방으로요. 도대체 누가 옮겨놓은 그녀의 시신을 다시 밖으로 데려가 불을 질렀는지..."
  지마가 대답을 듣지도 않은 채 밖으로 나가자 남자들은 조용히 그의 뒤를 따랐다.
 
 
  [레븐스]----------------------------------------------[30]
 
  "설거지 도와주실 분?"
  은요일이 물었다.
  "제가 도와드릴게요."
  "저도..."
  봄비와 수가 동시에 말했다. 여자들은 곧바로 식당으로 몸을 옮겼다.
  "지금 몇 시죠?"
  봄비의 질문에 은요일이 대답해 주었다.
  "10시예요."
  "우린 언제쯤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봄비의 질문은 계속 되었다. 역시 은요일이 대답했다.
  "지마 님 배도 고장났으니 다른 배가 우연히 지나가지 않는 한은 힘들 것 같네요. 정기적으로 드나드는 배가 없으니까요.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식량만큼은 넉넉하다는 것뿐이에요. 하지만 배가 계속 오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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