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09. 옛날 옛날 왕자와 공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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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09. 옛날 옛날 왕자와 공주가

행복 카페 이야기

Happy Cafe Story

이야기 아홉

옛날 옛날 왕자와 공주가

이정세 지음

 
  [프롤로그]
 
  일요일 오후 시간이라 행복 카페 안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여기저기 웅얼웅얼 거리는 소리가 잔잔한 발라드 음악과 어울려 괜찮은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커튼이 있는 구석의 자리는 어김없이 연인들의 차지였고, 통신망과 연결된 컴퓨터 자리는 갓 네티즌이 된 대학생들의 몫이 되어 있다. 그리고, 여러 명이 둘러앉을 수 있도록 마련된 커다란 테이블에는 5명의 남녀가 옹기종기 둘러앉아 커피를 홀짝이고 있었다.
 
  소설창작 동호회 회원들인 그들은 모임 주체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제 1 회 소설창작 동호회 모임을 갖게 되어서 즐거운 마음입니다. 이미 말씀 드렸듯이 저희 모임에서는 소설창작 동호회인 만큼 매 모임 때마다 세미 백일장을 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모임에서의 주제는 ‘남녀간의 사랑’입니다. 모든 사람의 관심사이기에 첫 번째 주제로 정해 보았습니다. 규칙을 말씀드리죠. 등장인물은 왕자와 공주입니다. 물론 그 외에 추가로 캐릭터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창작물도 괜찮고, 기존 작품의 패러디로 좋습니다. 여러 분들이 생각하고 있는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주제를 나타내 주시면 됩니다. 그럼 좋은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1시간 후 회원들은 각기 나름대로의 사랑 이야기를 발표하였고, 그들의 이야기는 ‘옛날 옛날 왕자와 공주가’란 제목으로 행복 카페의 메모지에 남겨지게 되었다.
 
 
 
  [이상형]
 
  옛날 옛날에 공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결혼할 나이가 되자 이웃 나라의 왕자들이 청혼을 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공주는 이상형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 왕자들의 청혼을 거절해 버렸습니다.
 
  참다못한 여왕이 공주에게 이상형을 물었습니다.
  “마음이 자상하고, 매너가 있는 남자여야 해요. 여자의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이 있어야 겠지요? 그렇다고 제가 하라는 데로 오냐오냐해서도 안되죠. 제가 잘못했을 때는 오빠처럼 따끔하게 혼낼 줄도 알아야 진짜 남자라고 생각해요. 일을 하는데 있어서도 적극성과 대담성이 있어야 해요. 남자가 대범한 것은 당연하잖아요. 사랑을 표현할 줄 아는 남자였음 좋겠어요. 너무 들어내지 않는 사랑은 무관심일 수도 있고 저를 답답하게 할 거 같아요. 키는 어느 정도 커야하고, 이왕이면 잘 생겼으면 더 좋겠죠. 너무 마른 체구도 싫고, 뚱뚱한 체구도 싫어요. 제 이상형은 이 정도예요.”
 
  하지만 공주를 흡족하게 해주는 왕자는 없었습니다. 마음이 착한 왕자는 일에 대한 능력이 부족했고, 일에 대한 포부가 큰 왕자는 사랑의 표현이 약했으니까요.
 
  그렇게 시간은 흘러 공주는 결혼할 나이를 넘기고 말았습니다. 화가 나버린 왕과 여왕은 공주에게 결혼을 강요했고, 어쩔 수 없이 공주는 이상형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왕자와 억지 결혼을 해야했습니다.
 
  낙담한 공주는 실망이 컸으나 부모님의 말을 차마 거역할 수 없어, 부모가 정해준 그 왕자와 결혼하여 살게 되었습니다.
 
  그 후, 세월은 흘러갔습니다.
  처음엔 싫은 내색을 보이던 공주도 차차 왕자가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비록 이상형과는 다른 모습이었지만, 나름대로의 매력을 찾게 된 것입니다.
 
  밤을 같이 보내고, 아이가 태어나고, 정이 깊게 들면서 왕자가 점점 더 좋아졌습니다. 이제는 왕자의 단점까지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세월은 다시 흘러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왕자는 왕이 되었고, 공주는 여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어느 새 다 커서 결혼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주는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신의 남편인 왕자가 낯설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공주는 왕자의 모습을 천천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의 모습은 예전에 자신이 그렇게 그리던 이상형의 남자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공주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죠. 자신의 남편이야말로 자신이 그렇게 그리던 이상형의 남자였다는 것을 말이죠.
 
  (자신의 이상형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 아닐까?)
 
 
 
  [기다림]
 
  옛날 옛날에 왕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전쟁이 일어나자 왕자는 왕을 따라 머나먼 타국으로 싸우러 나가야 했습니다. 왕자에게는 약혼을 한 사랑하는 공주가 있었습니다. 왕자는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3년 동안 전쟁터에 가있는 동안 다른 왕자를 만나 결혼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왕자는 전쟁을 치르는 격전지에서도 하루에 한 통씩 편지를 꼬박꼬박 보냈습니다. 공주도 답장을 꼬박꼬박 보내왔습니다. 왕자는 행복했습니다. 전쟁터에 있는 동안 답장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왔습니다. 왕자는 공주의 마음이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내심 흐뭇해했습니다.
 
  3년이 지나 전쟁이 끝나자 왕자는 기쁜 마음으로 공주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뜻밖에도 공주는 이미 오래 전 다른 왕자와 결혼을 한 뒤였습니다. 놀란 왕자는 공주를 쳐다보았습니다.
 
  공주가 말했습니다.
  “왕자님, 죄송해요. 하지만 3년간의 외로움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다른 왕자와 결혼한 사실을 알면 나라를 버리고 저를 찾아올 것 같았어요. 당신은 한 나라의 왕자예요. 한 여자 때문에 나라를 버리게 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매일 편지를 보낸 것이에요. 3년 동안의 전쟁을 치르는 동안 저로 인한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서요. 이제는 다른 인연을 만나 행복하길 빌겠어요. 안녕.”
 
  그 말을 뒤로 한 채 공주는 떠나갔고, 왕자는 멍하니 공주의 뒷모습을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공주가 한 일은 과연 잘한 일일까? 난, 모르겠다. 그만큼 사랑은 복잡한 것인가 보다.)
 
 
 
  [기다림과 헤메임]
 
  옛날 옛날에 어떤 공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공주는 ‘사랑은 인연이기에 기다리는 것’이라 생각하고는, 자신을 사랑하는 왕자가 나타나기만을 애타게 기다렸답니다. 하지만 왕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한편, 그 공주와 짝이 될 운명에 놓여있는 왕자는 먼 곳에 살고 있었지요. 이 왕자 역시 ‘사랑은 인연이기에 기다리는 것’이란 생각으로 자신의 짝이 될 공주를 기다리며 성안에만 있었답니다. 언젠가는 공주가 찾아오겠지 생각하며 기다렸지만 공주는 나타나지 않았답니다. 결국 그들 왕자와 공주는 서로를 기다리다 늙어 죽었답니다.
 
  다른 곳에 또다른 왕자가 살고 있었답니다.
  이 왕자는 ‘사랑은 운명이며, 운명은 개척하는 것’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왕자는 수시로 성을 비워 둔 채로 공주를 찾아 헤매었지요.
 
  이 왕자와 짝이 될 운명인 공주가 먼 곳에 살고 있었답니다. 이 공주도 ‘사랑은 운명이며, 운명은 개척하는 것’ 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공주는 수시로 성을 비워 둔 채로 왕자를 찾아 헤매었지요.
 
  왕자는 자신의 짝이 될 운명인 공주의 성에도 갔지만 공주는 없었어요. 공주도 자신의 짝이 될 운명인 왕자의 성에도 가보았지만 왕자가 없었답니다. 결국 그들 왕자와 공주는 평생토록 사랑을 찾아 헤매이다가 만나지도 못하고 늙어 죽었답니다.
 
  (사랑을 기다리느냐 찾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공주의 사랑 찾기]
 
  옛날 옛날에 어여쁜 공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결혼 정년기에 접어들자 공주는 마땅한 신랑감을 찾기 위해 시종에게 지시를 했습니다.
 
  “나에게 어울리는 남자를 찾아 주세요.”
  시종은 성밖으로 나가 공주에게 어울리는 남자를 찾아다녔습니다. 한달 뒤 시종은 화려한 옷차림의 왕자를 데려왔습니다. 그를 본 공주가 말했습니다.
 
  “당신은 화려한 옷차림만큼이나 사치스럽게 생겼군요.”
  결국 왕자는 되돌아가고, 공주는 시종에게 다른 남자를 찾아오라고 지시했습니다.
 
  성밖으로 나간 시종은 한달 뒤에야 안경을 쓴 지적인 남자를 데려왔습니다. 그를 본 공주가 말했습니다.
 
  “당신은 지적인 분이군요. 하지만 지식 외에 다른 것에는 애정을 줄만한 인물 같지는 않군요.”
 
  결국 지적인 남자는 되돌아가고, 공주는 시종에게 다른 남자를 찾아오라고 지시했습니다.
 
  성밖으로 나간 시종은 한달 뒤에야 근육질의 남자를 데려왔습니다. 그를 본 공주가 말했습니다.
 
  “당신은 대단한 힘의 소유자 같군요. 하지만 남녀간의 사랑은 힘으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에요.”
 
  결국 근육질의 남자는 되돌아가고, 공주는 시종에게 다른 남자를 찾아오라는 지시를 더 이상 내리지 않았습니다.
 
  며칠동안 공주는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결국 공주는 시종과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주가 시종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바보였어요. 당신은 나를 위해 어떠한 힘든 일도 해주었어요.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을 왜 알아보지 못 했을까요? 당신이야말로 진실한 나의 배필이에요.”
 
  (사랑은 가까운 곳에, 자신을 위해주는 사람에게 있다.)
 
 
 
  [개구리 왕자]
 
  옛날 옛날, 평화로운 왕국에 아름다운 공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백성들은 아름답고 마음씨 착한 공주를 매우 따랐으며, 공주 역시 백성들을 따스하게 다스렸습니다. 이렇게 평화스러운 나날은 흘러 흘러갔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평화도 한 나쁜 마법사의 출현으로 산산이 조각나고 말았습니다.
 
  아름답고 착한 공주에 대한 소문을 들은 나쁜 마법사가 공주를 찾아와서 말했습니다.
 
  “공주여, 그대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착하다는 소문을 들었소. 그래서 나는 당신을 아내로 맡으려 하오. 내 말을 거역하리라 생각하지는 않소. 나의 아내가 되어주오.”
 
  거침없이 내뱉는 무뢰한 마법사의 말에 공주뿐만이 아니라 많은 대신들은 마음이 상했습니다. 그들은 속으로 그를 욕했지만 어느 누구도 나서서 뭐라 하지를 못했습니다. 그것은 나쁜 마법사가 무척 무서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주는 딱 잘라 말했다.
 
  “당신은 무척이나 무뢰한 사람이로군요. 나는 이미 약혼한 왕자가 있습니다. 설령 약혼자가 없더라도 당신처럼 버릇없고 사악한 자의 아내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썩 이 나라에서 사라져 주세요.”
 
  마법사는 공주의 말에 화가 났습니다. 그것은 고약하고 악독한 일이었습니다. 화가 치민 마법사는 공주에게 저주의 말을 남겼습니다.
 
  “공주여. 그대의 마음을 알았소. 이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는 나의 부탁을 거절한 당신에게 나는 저주를 내릴 것이오. 당신이 사랑하는, 당신과 약혼한 그 왕자에게 영원히 깨어질 수 없는 저주를 남길 것이오. 이제 당신은 평생토록 저주받은 왕자를 바라보며 서글픈 나날을 보낼 것이오. 내 부탁을 거절한 공주의 대답에 대한 선물이니 기꺼이 받아주오.”
 
  그 말과 함께 마법사는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공주는 약혼한 왕자가 개구리로 변했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습니다. 황급히 달려가 보니 정말로 왕자는 주먹만한 못생긴 개구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공주는 개구리가 되어 버린 왕자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슬프게 울었습니다. 개구리 역시 공주의 슬픈 얼굴을 바라보며 우는 것 같았습니다.
 
  “왕자님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방법이 없을까요?”
  공주는 물었습니다. 옆에서 측은하게 바라보던 충실한 많은 대신들이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 마법사의 저주는 아주 강력한 것이라 저희들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딱 한 분. 그 분이라면 마법사의 저주를 풀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공주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물었습니다.
  “그 분은 누구인가요?”
  대신들이 말했습니다.
  “이 나라 깊은 산 속에서 혼자 지내는 현자 한 분계십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의 백마법은 죽은 사람도 살린다고 합니다. 그 분이라면 왕자님에게 씌어진 마법사의 사악한 저주를 풀 수 있을지 모릅니다.”
 
  공주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공주는 따라나서겠다는 대신들을 마다하고 혼자서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름답던 옷이 나뭇가지에 걸려 찢겨지고, 진흙이 덕지덕지 묻어도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사나운 날짐승들이 공주가 지쳐 쓰러지기를 기다리며 살기 어린 눈동자를 희번덕거렸습니다. 그렇지만 공주는 아랑곳없이 현자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렇게 이틀 밤, 이틀 낮을 헤맨 끝에야 겨우 현자가 살고 있는 오두막집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인자하게 생긴 현자는 지친 공주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공주님,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에게 일어난 불행한 일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저로서는 사악한 마법사의 저주를 풀 수가 없습니다. 그의 저주는 너무나 지독한 것이라 미천한 저로서는 방법이 없답니다.”
 
  마지막 희망이 끊겨버린 공주는 목이 메이게 울었습니다. 그 모습을 현자는 측은하게 바라보았습니다. 그가 다정하게 물었습니다.
 
  “공주님, 왕자님이 보고 싶으신 가요?”
  “네, 너무나도.”
  “그럼 왕자님과 함께 살고 싶으신 가요?”
  “네. 간절하도록.”
  “만일, 그 말이 진심이라면 왕자님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해 드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지금 공주님이 가지고 계신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공주는 다부지게 대답했습니다.
  “상관없어요. 왕자님과 같이 있을 수 있다면 제 목숨이라도 바치겠어요.”
 
  현자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흰 종이에 싸여진 약을 건네주었습니다.
 
  “이 약을 먹고 왕자님과 키스를 하면 두 분은 같이 지낼 수 있습니다.”
 
  공주는 현자가 건네 준 약을 받아들고, 이틀 낮, 이틀 밤 동안 산을 내려왔습니다. 많은 대신들이 기대에 찬 눈으로 공주를 바라보았습니다.
 
  공주는 개구리가 된 왕자 앞에 서서 현자가 준 약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개구리의 입에 자신의 입술을 대었습니다. 순간, 공주의 몸이 쪼글쪼글해졌습니다. 그리고, 사라졌습니다. 공주의 옷만이 허공에서 너풀거릴 뿐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에 대신들은 놀랬습니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대신들은 공주의 옷에서 무언가가 꿈틀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한 대신이 용기 있게 공주의 옷을 들추어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안에는 주먹만한 개구리가 있었습니다.
 
  공주는 개구리가 된 것입니다. 많은 대신들이 슬프게 울었습니다. 하지만 개구리가 된 공주는 기쁜 듯 개구리가 된 왕자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렇습니다. 공주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한 것입니다. 개구리가 된 왕자와 공주는 그 후로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사랑은 서로에게 맞추어 살아가는 것.)
 
  Fin...
 
  ..........................................................
  1997.10.19 원고 마침
 
  [글을 마치고 나서]
 
  모르겠다.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항상 결론은 이것이다. 무엇이라 정의할 수 없고, 그 감정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기에 항상 ‘모르겠다’란 결론에 도달한다.
 
  ‘옛날 옛날 왕자와 공주’는 복잡한 - 어쩌면 단순한 - 사랑이야기에 대한 결론을 내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써 보았다. 원래는 좀더 많은 이야기로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표현해 보려 했지만, 아이디어의 바닥으로 인해 일단은 5개만 정리해서 올려 본다. 추후에 좀더 다른 사랑 이야기가 있으면 정리해서 다시 올릴 계획이다.
 
  이제 당분간은 사랑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왜냐하면 사랑은 깊이 생각할수록 복잡해지는 것 같기 때문이다.
 
  1997.10.19 어느 가을날에 정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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