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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 할아버지, 저기 유성 떨어지는 거 보세요. 멋있죠?”
  “정말 멋지구나.”
  “유성이 떨어지면 누군가가 영혼이 된 것이라고 하셨죠?”
  “그렇단다.”
  “근데요, 할아버지. 영혼이 정말 있나요?”
  “글쎄다.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이 할애비는 모르겠구나.”
  “할아버지가 모르면 누가 알아요?”
  “직접 죽어서 경험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단다.”
  “우와, 너무해. 그럼 죽기 전에는 절대 모르는 거예요?”
  “이 할애비가 죽으면 영혼이 되어 너에게 알려주마. 껄껄껄.”
  “정말요? 정말이죠?”
  “하지만, 얘야. 미안하게도 내가 죽어 영혼이 되어도 너에게 알려줄 방법이 없을 것 같구나. 자신이 죽으면 그 해답은 쉽게 알 수 있지만, 살아있는 사람에겐 그 해답을 보여줄 수가 없는 것이지. 그래서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는 아무도 풀 수 없는 완벽한 문제인 듯 하구나. 실망했니?”
 
  “그럼 할아버지 돌아가셔도 전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는 거네요? 그럼, 할아버지 돌아가지 마세요. 전 할아버지가 좋아요. 그냥 저랑 같이 있어요, 네?”
 
  “허허, 녀석.”
  “정말이에요. 할아버지 죽으시면 안돼요. 아셨죠? 저랑 약속해요. 영혼 같은 건 필요 없어요. 할아버지가 더 소중해.”
  “오냐, 오냐. 언제나 너와 함께 있으마.”
 
  “앗! 근데, 할아버지. 방금 유성이 하나 떨어졌으니 누군가가 영혼이 된 거잖아요. 누굴까요?”
 
  “글쎄다. 하루에도 많은 유성이 보이지 않게 떨어지는데, 저것은 유난히 꼬리가 긴 것을 보니 특별한 영혼인 것 같구나. 어쩌면 저승 세계에서 많은 일을 당하게 될 운명에 처해있는 영혼인지도 모르지. 자, 이제 들어가자꾸나, 얘야. 밤바람이 차갑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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